얼마전에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생각에 대한 얘기를 했다
친구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고 했고
나도 동의했다
생각이 많다는건 축복이자 저주라는 말을 했고
서로 동의했다
아무생각안해 에서 정말 아무생각을 안하고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처음알았을 때 정말 신기했다
내 삶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생각이 멈춘적이 있었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줄 알았다
잠깐의 공백이라도 생기면 난 어떤 생각이든 하게되어있고 그걸 멈추려면
내가 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주위에서 소음처럼 들려오는 말을 엿듣나 생각하지 않으려고
인간은 이성으로 계속 사유해야하는 동물이지만
생각이 많은 것과 없는 것 중 고르라면 무조건 없는게 인생에는 낫다
그래도 괴로워도 생각이 많은 삶이 보다 의미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또 생각하네
아무생각이 안들때 정말 아무생각이 안든다는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제발 그런 상태로 있고싶다
생각은 대부분 지난 일이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불러오고
그런 일들은 감정을 불러와서 스스로 계속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꽤 힘빠지는 날이었다
일어났을때부터 사실 어제밤부터 평소같이 학교에 있을 순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난 감정기복을 겪고싶지 않아서 항상 텐션을 올려놓는 편인데 오늘은 차마 그럴수없었다
일단 웃으면 행복해지고 일단 울면 슬퍼진다는 주의지만
슬플때 웃고 행복할 때 울면 감정에 공백이 생기니 굳이 그런 멍청한 일은 하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1교시는 정말 조용히 있다가
체육관에서도 조용히 있었는데
친구들이 웃긴 얘기를 해서 좀 웃었다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4교시에 순식쌤 수업도 웃겨서 많이 웃었다
5교시엔 미전실에서 자외선필터를 테스트해봤다
그냥 혼자 구석에서 이래저래 카메라를 만졌다
신기하게 그 50분동안 단 한번도 다른 생각을 안했다
그냥 노출값을 조절하고 초점을 잡고
뭐가 더 좋을까 고민하고
그런 것들만 했다
끝나고 다시 반오는길에 정말 신기했다
생각을 비우진 못해도 돌릴 순 있다는걸 오랜만에 느꼈다
앞으로도 생각이 많을땐 사진을 찍어야지
사진을 찍는다는 건 노출값을 조절하는 순간부터 꽤 다른 행위가 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느리고 섬세한 작업이다
정말 많이 집중해야하는 일이고
정말 재밌는 일이다
미전실 덕분에 꽤 머리가 가벼워졌다
6교시엔 자습을 해서 역시 다시 무한한 생각에 빠졌고
7교시엔 김익현쌤이 웃겨서 다시 웃었다
8교시엔 다시 무한한 생각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야자시간엔 큐보드를 하면서 다시 생각을 돌렸다
마치고 친구들이랑 놀 수 있어서 그러면서 웃고 다시 원래 텐션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뭔가 다들 오해할거같은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뭐 그일은 아니고 조금다른일이라네요 언젠가는 술한잔하면서 그땐그랬다며 가볍게 웃으며 얘기하겠지 하하
전 차마 석가모니는 될 수 없지만 칸트처럼 살고싶네요
악역이 있는 세상은 너무 이상적인 곳입니다
남이 한대 때리면 두 대로 갚지 말고
한 대 맞아서 아팠으니 당신은 때리지 마세요
사람이라면 어른이 되기위해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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