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짧게 설날 있었던 일을 적어야겠다
일어나서 친할머니집에서 아침으로 떡국을 먹었다
떡 안에 도토리묵으로 복 이라고 글자를 써넣은
특이한 떡국을 먹었는데 맛은 그냥 떡국맛이었다
떡국은 참 맛있다
새해에만 먹기엔 아까울정도로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그러고 할머니집 뒷산을 올라가서 산소에 갔다
10분정도 한 짧은 뒷산이었는데 역시 힘들었다
산소에 가서 절할 때 마다
항상 풀밭에서 아무렇지 않게 절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막상 엎드리면 벌레는 없어서 괜찮긴 한데
아무튼 당황스럽다
난 대학붙게 해달라고 빌었다
꽤 고3같은 소원이다
내려와서 점심 준비를 하던 중에
토익 발표가 떴다
당연히 다시 봐야할 줄 알았는데 목표 점수를 채워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탕국이랑 나물비빔밥
더이상 차례를 안지내는데 왜 탕국과 나물 비빔밥을 먹는건지 제사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들다
1년에 한번정도 먹으면 맛있는 것 같다 특히 비빔밥은
탕국은 맛있다
어렸을 땐 문어가 들어가서 핑크색이 도는 탕국이
너무 당황스럽고 먹기 싫었는데
이젠 없어서 못먹는다
그래도 조개는 안먹는다
이래저래 뒹굴거리다가 산청에 있는 외할머니 댁으로 갔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합천이 산청보다 더 시골이다
특히 우리 할머니집 있는 동네가 그렇다
산청 할머니집은 걸어서 20분 거리에 농협도 있고
조금 도시의 향기가 난다
친할머니집은 황매산 바로 아래에 있고
외할머니집은 지리산 바로 아래에 있는게 좋다
외할머니댁에선 사촌언니들이랑 두쫀쿠를 만들기로 했어서 가는길에 모든 마트를 뒤졌다
하지만 마쉬멜로우를 구할수가 없어서 두쫀떡을 만들엇다
저녁먹고 나서 만들었는데
일단 명절 선물로 견과류를 받은게 있어서
피스타치오 아몬드 마카다미아 페이스트를 만들었다
근데 카다이프가 너무 많아서 속이 너무 뻑뻑하게 됐다
거기다가 초콜릿도 많이 없어서 덜 달았다
게다가 겉이 떡이어서 하나도 안달고
코코아파우더도 무가당이어서 정말 안달았다
만들던 와중에 믹서기가 고장나서
내가 절구로 견과류가 페이스트 될때까지 빻았다
오른쪽 팔이 조금 두꺼워진 것 같다
아무튼 두쫀쿠보다 정확히 3분의 1만큼 맛있는 것 같다
저녁은 9명이서 짜파구리에 한우를 구워먹엇다
소고기는 짜파구리랑 먹을 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스테이크보다 이게 더 좋다
디저트는 당연히 두쫀쿠였다
아 그리고 딸기 넣어서 딸쫀떡을 만들엇는데
딸기가 너무 맛있어서 좋았다
밤엔 이모부가 요즘 기타를 새로 배운다고 해서
나도 한번 처봤다
진짜 딱 한번 치고 말았다
근데 아빠가 계속 기타 연습하는 이모부한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해서
참 웃겼다
근데 아빠랑 이모부는 혈육도 아닌데 신기했다
두쫀쿠 설거지빵으로 사촌언니 3명이랑
악어게임을 했다
다행히 안걸려서 너무 행복했다 진짜진짜
너무 설거지 하기 싫었는데 안걸려ㅛㅓ 너무 좋다 야르
그러고 학원 과제로 중간계를 봤느데
걍 졸라 웃겼다
오늘은 사촌언니중 한명 남자친구가 와서
명절음식을 성대하게 먹고 딸기도 먹고
이래저래 수다떠는것도 구경했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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