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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늘 밤엔 제발 자살하지 마요

인간이 싫어서 7개월 동안 묵언수행중인 조카가
사랑에 실패해서 자살을 시도했는데 살아남은 삼촌에게

오늘 본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너무 해피해피해 보여서 내 취향은 아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찌질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각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것에서 실패를 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개인들의 모습이
뭔가 내 모습의 부분 부분에서도 보이는 것 같아서
이 모든 인물이 나의 일부라고 느껴졌다
사람이 너무 싫어서, 가족조차 싫어수 묵언수행하는 드웨인이나
세상엔 승자와 패자 두개만 존재한다 믿고 승자가 될려고 집착하는 리차드나
주위 사람들을 아끼지만 그들을 챙기는게 어떨 땐 너무 버거운 쉐릴이나
자격지심과 낮은 자존감으로 뭉친 프랭크나
자신을 구속하는걸 못참는 할아버지나
세상의 미의 기준에 맞추면서도 가장 순수한 동심을 품은 올리브까지
다 내 안에 있는 사람들 같았다

영화는 패배자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삼촌은 사랑에 실패했고
아빠는 사업에 실패했고
오빠는 색맹이어서 조장사가 될 수 없고
할아버지는 자는 도중에 삶을 마감했다
7살 올리브도 미인대회에서 세상의 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못하고 상도 못받는다

아빠는 패자가 되어선 안된다고 끊임없이 되내이고 세상을 성공과 실패 두개로 나누는 사람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영화가 이 이분법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 승자와 패자는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는 패자가 되더라도 계속 살아가야 한다
패자들이 모여 막춤을 추는 클라이막스 장면은 살면서 본 댄스씬 중 가장 감동적이었다

아무래도 삶은 가족의 차와 같은 것 같다
기어가 고장나서 죽어라 민 다음 한명씩 뛰어가 타야만 탈 수 있는 차
삶은 우리가 죽어야 밀어야만 흘러가는데
그렇게 노력하고도 우린 그걸 따라잡는데도 죽어라 노력해야한다
가만히 있다간 삶에서 낙오된다
그리고 그 차 마저 다른 차에 비하면 고물 덩어리였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삶에서 뒤쳐졌을때, 나의 삶이 처음부터 고물 덩어리였을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패자니까 아무 의미가 없을까?
이 영화는.. 정말 따듯하고 순수하고 재밌고 논리적으로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고 상황은 엄청나게 악화됐지만
프랭크는 확실히 다시는 자살하지 않겠지

참 좋다
그리고 폴다노가 너무 즇아졌다
내일은 데어윌비블러드를 봐야지
셤기간되니 영화가 손에 잘 잡히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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