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님이 빌려주신 안녕 에리를 읽었다
아 좋다
하면서 읽다가
죽을려고 다시 폐건물 갔을때 에리가 나오는 순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슬프다
아무래도영화얘기다보니
많은많은생각이 들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건
미라 패러독스
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 이론? 중 하나다
미라 패러독스란
앙드레 바쟁이 한 말로 난 알게되었는데
과거부터 존재해왔전 회화, 조각 같은 예술은
이집트인들이 미라로 사람의 형체를 계속 보존하려 했던 것 처럼
대상의 이미지를 영원히 포착해두고자 하는 욕구에서 온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앙드레 바쟁 왈
카메라가 발명되면서 현실과 가장 비슷하게 대상을 포착하는 것은 회화나 조각에서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됐고 영화와 사진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예술의 본질 중 하나가 순간을 포착해 영원히 담는 것이고 그 본질에 충실한게 영화와 사진이라는 그런 이론
개인적으로 정말 동의한다
삶 전체가 미라 페러독스인 느낌
아무튼 안녕에리에서도
죽음, 마지막순간 혹은 그 과정을 포착하는 주인공의 행동과 그걸 포착당하고 싶어하는 엄마나 에리의 모습이
이 미라 패러독스에 충실한 욕구들로 보인다
결국은 판타지를 한꼬집 넣은 미라패러독스 이야기
그리고 앙드레 바쟁은 제 7의 예술인 영화가 그 모든 이전의 어떤 예술보다도 객관적인 눈인 렌즈를 가졌다고 말했지만 안녕 에리에서도 볼 수 있듯 영화의 눈도 정말 주관적이다
사실 앙드레 바쟁이 말하는 리얼리즘도 그냥 렌즈의 눈이 객관적이어서 무조건 현실을 담는다기 보다는
관객의 선택권을 낣힌다는 의미지만
이건그냥나만좋아하는이야기니넘어가고
만화의 프레임들도 다 35mm 필름의 프레임
아마도 1.85:1? 의 화면비를 가지고 있고
중간중간 넓은 컷들에선 60mm 필름의 크기를 가진다고 한다
이땐 아마 1.35:1이겟지
이야기안에선 주인공이 만든 두 영화가 이야기 속 영화, 액자식 구성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이 안녕에리라는 이야기 전체가 영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 폭발 때문에 더 그렇다
주인공의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타인을 위한 것 처럼 보인다
첫 영화는 엄마를 위한 것이었고
두번째 영화는 자신의 영화를 좋아해준 유일한 관객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영화는 사실 자신을 위한거였다는게 참 좋다
누군가를 원하는 방식대로 기억하기 위해서?
어쨌든 마지막 폭발 장면에서 주인공의 주체성이 터져나오는게 참 좋다
리얼한 관찰이 영화의 본질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사실 진짜 본질은 감독의 주체성이 뿜어져나오고 현실을 왜곡할때라는 아이러니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영화로만 기억할수 있다는 것
이건 엄마에게도 해당대고
에리가 에리 자신을 기억하는 방식으로도 해당된다
이건 미라 패러독스에 충실하게 기초한 행위이면서
대상을 왜곡해 바라보고 좋은것만 편집하려는 회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가 원래 그런거기 때문에..
왓챠피디아 코멘트중에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 아닌 반영의 현실이다
라는 누군가의 말을 언급한 리뷰가 있었다
졸라 헷갈리는 말인데
약간 내가 이해하기로는
영화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오히려 거울에 비치는 빛 자체라는 것이다
흡혈귀라는 판타지가 결국 현실이 됐듯이?
어떨때는 현실보다 영화가 앞설수도 있다는 말
참 좋다
후지모토타츠키 느좋이네요
그리고 번외
체인소맨 결말과 관련해서
위대한 레보스키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들이 있다
위대한 레보스키에서 엄청 큰일이 일어닐 것 처럼 떡밥 뿌랴놓고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는게 좋다
라는 타츠키의 말이 힌트리던데
솔까 위대란레보스키가 그런 요소가 있는지
난잘모르겠다
재밌는 영화고 화이트 러시안이 마시고싶어지는 그런 영화지만
나름 큰일이라면 큰일이 많이 일어나고
그리고 어줍짢게 끝나고 괜찮은
과정에 힘이있는 블랙코미디인데
음음
아무래도 똥영화도 가치가있다
라는걸 설득하기 위해
짓접 결말을 망쳐본 것 같다
이게 타츠키의 주체성 발산인가?
참 어렵다
단편의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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